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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여행

전통 궁시문화를 보존하고 있는 영집궁시박물관

by 채유니후니 2023. 6. 15.

영집궁시박물관은 전통 궁시문화를 보존하고 선보이는 곳입니다. 다양한 궁시 관련 유물들을 전시하며, 전통 활과 화살, 쇠뇌, 그리고 활쏘기에 필요한 각종 도구, 외국의 활 등이 있습니다. 전시물 중에는 조선의 비밀 병기인 신기전도 전시되어 있습니다. 신기전은 한 번에 화살 100발을 발사할 수 있었던 조선의 비밀 병기였으며, 조선 초기 압록강과 두만강 이남의 여진족으로부터 우리 땅을 되찾는 전쟁에서 큰 역할을 했습니다.

영집궁시박물관-사진
영집궁시박물관

전통활을 만드는 방법

15세기 최첨단 과학 무기였던 신기전은 대포의 일종인 총통이 발전하면서 사라지게 되었습니다. 영집궁시박물관은 전통 활을 만드는 방법과 특징, 유럽이나 아시아의 활과 다른 점을 눈높이에 맞춰 세세하게 설명해주며, 전시물을 살펴보면서 우리 문화에 대한 자부심을 갖게 됩니다. 둥글게 말린 우리 활은 길이가 짧고 탄력성이 있는 여러 소재를 결합한 복합궁인 각궁으로 만들어졌습니다.

 

이는 대나무나 뽕나무에 물소의 뿔을 붙이고, 스프링 역할을 하는 쇠심줄을 잘게 찢은 다음 안팎에 둘러 탄력을 더한 것입니다. 박물관의 규모나 전시물 등 제반 여건이 다소 궁색하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그러나 박물관의 진가는 그 속내를 들여다봐야 알 수 있는 법입니다. 영집궁시박물관에서는 전통 활의 매력과 역사적 가치를 느끼며, 전통 활을 만드는 방법과 특징 등을 배울 수 있습니다.

 

모양이 제각각인 화살촉

화살은 무기의 대표적인 예시로, 대부분의 문화권에서 사용되며, 다양한 종류와 디자인을 가지고 있습니다. 화살은 살대와 화살촉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살대는 곧고 가벼우면서 탄력이 있는 소재로 만들어지며, 대나무, 버드나무, 싸리나무 등이 사용됩니다. 대나무로 만든 살대를 죽전, 버드나무나 싸리나무로 만든 살대를 목시라고 합니다. 화살촉은 생각보다 다양한 모양을 가지고 있습니다.

 

삼각형 모양이나 마름모꼴 등의 일반적인 것부터 도끼날처럼 생긴 것, 갈고리처럼 생긴 것, 심지어는 고구려 무용총의 수렵도에 그려진 화살을 복원한 것도 있으며, 이들은 매우 특이한 디자인을 가지고 있습니다. 조선시대에는 비밀 병기인 아기살(편전)도 있었습니다. 보통 화살의 절반 크기인 30cm 전후이며, 대나무 반쪽 크기의 통아에 넣어서 쏘는 아기살은 날아가면서 통아는 그대로 남아있어 재사용이 불가능합니다.

 

이로 인해 아기살은 무용지물로 여겨졌습니다. 영화나 드라마 등에서도 화살이 많이 등장합니다. 예를 들어, 영화 "최종병기 활"에서는 조선의 활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던 청나라 군사들이 남이가 날리는 아기살에 당하면서 그 위력에 두려워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한편, 국내에서는 화살쏘기 체험을 할 수 있는 활터도 있으며, 국궁은 검지와 중지로 시위를 당기는 양궁과 달리 엄지로 화살을 받치고 감싸듯 틀어쥐고 활을 든 손을 몸쪽으로 기울여서 쏩니다. 활쏘기 강의는 5분에 불과합니다. 그만큼 쉽고 간편하며, 누구라도 잠깐 배워서 명사수에 도전해볼 수 있습니다.

 

자연과 삶의 조화 헤이리 예술마을

영집궁시박물관으로 가는 길에 들러 헤이리 예술마을에서는 도시와 건축, 자연과 삶이 조화를 이루는 독특한 건축물들을 볼 수 있습니다. 400여 명의 작가, 미술가, 영화인, 건축가, 음악가 등이 모여 박물관, 미술관, 갤러리, 음악실, 카페, 레스토랑, 서점, 소극장, 스튜디오 등을 만들었습니다. 전시물을 보고 예쁘게 꾸민 카페에서 차 한 잔 마시며 휴식을 취할 수 있는 특별한 공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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