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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여행

영의정만 다섯번 명재상 오리 이원익

by 채유니후니 2023. 6. 13.

조선 선조와 광해군 시대의 이야기를 다룬 사극인 <징비록>은 서애 류성룡 선생의 이야기를, <화정>은 광해군 시대 정명공주의 삶을 그립니다. 이 드라마들에서는 오리 이원익 선생이 등장하며, 그의 삶과 유물을 볼 수 있는 광명 충현박물관이 있습니다. 이원익 선생은 임진왜란과 정묘호란 등 시대의 격동기를 거쳐 나라를 위해 헌신한 명재상이었습니다.

충현박물관-사진

영의정만 다섯 차례 오른 명재상

구름산은 광명시 구름산 서쪽 자락에 위치한 봉우리로, 구름을 뚫고 솟아오른 모습에서 그 이름이 유래되었습니다. 이곳에는 조선시대 명재상이자 청백리로 이름을 드높인 오리 이원익 선생의 흔적이 담긴 충현박물관이 있습니다. 이원익 선생은 조선 명종 때 태어나 선조, 광해군, 인조 대에 이르기까지 60여 년에 걸쳐 공직에 몸담았습니다.

 

선생은 백성을 위해 애민사상으로 헌신하며 다섯 차례 최고 중앙관직인 영의정에 올랐습니다. 인조 때 이괄의 난과 정묘호란 당시에도 임금을 모시고 충남 공주와 강화도로 각각 호종했습니다. 이처럼 선생은 그의 애민사상과 공헌으로 인해 우리나라 역사에 큰 흔적을 남겼습니다.

 

선생의 성품은 그가 얼마나 강직한 인물인지를 보여줍니다. 공직에만 60여 년간 몸담았지만, 가정 생활에는 소홀하다는 비판이 있습니다. 부인 영일 정씨가 1603년에 세상을 떠나자 부인의 죽음을 애도하며 짠 <도망시(悼亡詩)>에는 미안한 마음이 애절하게 배어 있습니다. 이는 선생이 백성을 위해 헌신하면서 가정 생활을 소홀히 한 것에 대한 뉘우침이 담겨 있습니다.

청백리의 삶을 보고 배우는 관감당

충현관은 충현박물관에 있는 오리 선생의 삶을 엿볼 수 있는 곳입니다. 충현관 내부에는 효종 때 내려진 '인조묘정배향교서'가 전시되어 있습니다. 이 문서는 왕이 죽으면 종묘에 신주를 모시는데, 생전에 왕에 충성했거나 국가에 큰 공을 세운 신하에 대한 보답으로 함께 신주를 모시도록 왕이 내리는 문서입니다. 왕의 신주를 모시는 종묘에 배향되었으므로 가문에 더 큰 명예가 없을 것입니다.

 

충현관에는 또한 두 폭의 초상화가 전시되어 있습니다. 왼쪽 초상화는 평양 생사당에 걸려 있었던 초상화로, 흉배에 단학이 그려져 있으며, 호피 의자받침과 바닥의 돗자리, 길게 기른 흰 손톱과 부채를 든 모습이 그려져 있습니다. 오른쪽 초상화에는 흉배에 쌍공작이 그려져 있습니다. 이 초상화는 임진왜란 당시 선조를 호종한 공적을 인정받아 호성공신에 녹훈되었을 때 그려진 초상화입니다. 충현관 지하 1층에는 선생의 종가에서 전해 내려온 제기, 버들고리, 요강 등 다양한 생활용품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5월이 가장 아름다운 충현박물관

충현관 바로 앞에는 경기도 문화재자료 제90호로 지정된 종가와 관감당이 있습니다. 이곳은 20세기에 새롭게 지어졌으며, 관감당은 이원익 선생이 청백리의 삶을 보고 배우라는 뜻의 관감(觀感)이라는 이름으로 지어졌습니다. 관감당 앞에는 수령 430년이 넘은 측백나무 고목과, 이원익 선생이 거문고를 탔던 탄금암이 있습니다.

 

충현박물관은 5월에 가장 아름다워, 모란과 철쭉, 영산홍 등이 화사하게 피어나며 꽃천지로 묘사됩니다. 관감당에서 출발해 오리영우, 충현서원 터, 삼상대로 이어지는 길은 특히 아름다운데, 이곳에서는 매주 일요일과 월요일을 제외하고 상시 개관되지만, 화요일부터 금요일까지는 사전 예약이 필요합니다. 문화유산해설도 예약하여 들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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