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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여행

나주읍성 인력거 투어와 나주향교

by 채유니후니 2023. 5. 31.

나주읍성의 핵심 볼거리로는 금성관, 목사내아, 나주목문화관, 서성문, 남고문, 나주향교 등이 있습니다. 금성관 주차장에서 출발하는 인력거 투어를 이용하면 이것들을 효과적으로 돌아볼 수 있습니다. 이 투어는 나주읍성 안에서 오랫동안 살아온 인력거꾼이 문화재 해설은 물론 생생한 나주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정수루-사진
정수루

나주읍성 인력거 투어

투어 코스는 금성관 앞을 출발해 구)금남 금융조합, 구)나주 극장, 금성교, 구)나주 경찰서, 전라우영터, 남고문, 구)나주역, 동점문, 나주목사고을시장, 북망문, 서성문, 나주목문화관을 거쳐 출발점으로 돌아옵니다. 도중에는 명소에 대해 설명하고 도착하면 사진 찍는 시간을 갖습니다. 더 자세히 구경하고 싶은 곳은 투어가 끝난 뒤 다시 방문하면 됩니다. 이 인력거 투어를 '깨비 전동차 여행'이라고 부르고 있으며, 전동 인력거를 이용하기 때문입니다.

 

금성관은 낮에 내부를 관람하고, 해가 진 뒤 조명을 밝힌 야경까지 감상하는 것이 좋습니다. 금성관 바로 옆에는 목사내아가 자리하고 있는데, 이곳은 나주목에 부임한 목사 가족이 머물던 살림집입니다. 300명 이상의 목사들이 거쳐 갔으며, 그 중 유명한 인물인 독송 유석증, 학봉 김성일을 기념해 방에 명패를 붙여 놓았습니다. 현재 목사내아는 복원 작업을 거쳐 전통문화체험공간 '금학헌'으로 꾸며져 있어 한옥 숙박 체험이 가능하며, 배꽃 우산도 빌려줍니다.

 

담장 옆에는 수령 500년이 넘는 팽나무가 서 있습니다. 1980년 태풍 때 벼락을 맞았지만 죽지 않고 되살아났고, 지금도 늠름하게 버티고 있습니다. 이후 벼락 맞은 이 팽나무가 행운을 가져다준다고 하여 사람들이 일부러 찾아와 소원을 빌기도 합니다. 마당 안보다 골목 쪽에서 팽나무를 관찰하거나 기념사진을 찍기 더 좋으며, 목사내아 옆 나주목문화관에 가면 나주목에 관한 역사와 목사 부임 행차 미니어처, 나주읍성 디오라마 등 자세한 전시를 볼 수 있습니다.

나주향교와 나주천

나주읍성은 아담하고 걸어서 둘러볼 수 있는 곳입니다. 금성관을 중심으로 서성문, 나주향교, 남고문, 동점문, 북망문 등이 대부분 1km 안쪽에 있습니다. 서성문은 읍성의 서대문으로 영금문이라 불리며, 동학농민군과 수성군이 이곳에서 치열한 전투를 치렀습니다. 지금은 잘 복원된 성문과 나주천 사이를 공원으로 조성하여 개방적인 느낌을 줍니다. 넓은 잔디밭에서 피크닉이나 활동을 즐길 수 있습니다.

 

나주향교는 고려 성종 때 전국 12목에 향교를 설치하면서 처음 지어졌으며, 조선 시대를 거쳐 많은 인물을 배출했습니다. 대성전 주위에는 가을에 인상적인 은행나무가 많이 자라납니다. 안마당에 있는 수령 500년의 비자나무도 놀랍습니다. 나무 기둥의 틈이 벌어질 정도로 노거수의 흔적이 역력하면서도 전체적인 모습이 위엄있습니다. 나주읍성을 여행할 때는 천년 고을에 걸맞는 고목들을 하나씩 찾아보는 것도 재미있습니다.

 

나주천은 서쪽에서 동쪽으로 흘러가며 천변을 따라 정겨운 모습을 보입니다. 좁은 다리와 구불구불한 도로, 낮은 집들이 고향의 풍경을 연출합니다. 교동교에서 중앙교까지의 구간은 아침 산책하기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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