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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여행

고봉 기대승 위패가 있는 월봉서원

by 채유니후니 2023. 6. 8.

이 여행은 호남 지방을 대표하는 조선 중기의 대학자를 만나는 것입니다. 여행 도중에는 이황과 편지를 주고받으며 ‘사단칠정(四端七情)’을 논한 고봉 기대승의 위패가 있는 월봉서원을 방문합니다. 월봉서원은 사색의 공간으로 오랜 시간 머무르기에 좋은 장소입니다. 너브실마을의 황톳빛 돌담, 대숲과 솔숲으로 이어지는 철학자의 길을 따라 월봉서원을 찾아갈 수 있습니다. 성리학은 인간의 마음에 관한 철학으로, 천천히 걸으며 우리 자신의 마음을 돌아보는 치유의 길이기도 합니다.

월봉서원-사진
월봉서원

월봉서원 전경

푸른 논과 황룡강변이 아름답게 어우러지는 곳에는 행주 기씨 집성촌인 너브실마을이 있습니다. 넓은 계곡으로 들어가면 풍경이 조용하고 아름답게 펼쳐지며, 황톳빛 돌담을 따라가면 월봉서원이 나옵니다.

 

고봉 기대승은 조선 중기의 대유학자로, 《주자대전》 100여 권을 탐독한 후 4권의 《주자문록》을 썼으며, 경연에서 선조에게 전한 말을 묶은 《논사록》으로도 유명합니다. 또한, 퇴계 이황과의 ‘사단칠정’ 논쟁으로도 유명합니다.

 

이 논쟁은 서로를 존경하면서도 8년간의 긴 편지를 통해 이루어졌고, 그 당시 선비들 사이에서는 그 편지를 필사해 돌려보는 것이 대유행이었다고 합니다. 두 사람은 서로를 존중하고 흠모했으며, 강변에서 함께 유숙하며 인간적 교감을 나누기도 했습니다. 고봉 기대승은 성리학의 발전에 지대한 공헌을 했습니다.

월봉서원 강당 빙월당

화강암 돌담이 둘러싸인 망천문을 지나 월봉서원에 들어가면 빙월당을 볼 수 있습니다. 빙월당은 월봉서원의 강당으로, 1938년 전남 지역 유림들이 세웠습니다. 대원군의 서원 철폐령으로 인해 훼손되었다가 1938년 빙월당을 시작으로 1981년까지 사당, 외삼문, 장판각, 내삼문이 만들어졌습니다.

 

넓은 마당에서 섰을 때 느껴지는 안정감은 그 세월과 정성에서 나온 것입니다. 현판 중심으로 '빙월당', '충의당'이라 쓰인 현판이 양쪽으로 걸려 있으며, 오른쪽 방에는 '빈당익가락(貧當益可樂)'이라 쓰인 편액도 있습니다. 이는 '가난할수록 즐거움이 더한다'는 뜻으로, 퇴계 이황이 보낸 편지 중 한 구절이라고 합니다.

 

월봉서원을 찾는 또 다른 즐거움

숭덕사에는 고봉 선생의 위패가 모셔져 있습니다. 빙월당 뒤편 돌 계단을 오르면 산 자락이 풍경화처럼 펼쳐지는데, 해질 무렵의 풍경은 특히 아름답습니다. 또한 월봉서원에 방문해 '철학자의 길'을 따라 산책할 수 있습니다.

 

이 길은 기대승의 묘와 그의 유일한 한시를 새긴 바위, 그리고 기대승과 그 부인의 묘가 있는 곳을 지나갑니다. 그리고 백우산 전망대까지 올라가서 내려오면서 산책을 즐길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서원 앞 유물관에 들러 조선 성리학의 계보를 알아볼 수 있습니다.

 

월봉서원 바로가기

 

이야기가 살아숨쉬는 월봉서원

 

www.wolbong.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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