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안의 가야고분군 말이산고분군

2013년 8월, 경상남도는 '김해, 함안의 가야고분군'이란 이름으로 '유네스코 세계유산 잠정목록 등재신청서'를 제출했습니다. 이는 가야 문화를 대표하는 아라가야 유적 중 하나로, 함안 말이산고분군이라고도 불립니다. 경주의 고분군에 견주어도 손색이 없을 만큼 가야 문화 유적이 많이 보존되어 있습니다. 

말이산고분군

현재와 과거의 모습이 조화 말이산고분군

말이산고분군 함안군청이나 함안박물관을 거쳐 오르는 것이 가장 쉽습니다. 함안 지역의 유물들이 전시되어 있는 함안박물관 야외에서는 고인돌과 선돌, 확대된 크기의 수레바퀴토기 등을 볼 수 있습니다. 말이산고분군의 덧널무덤과 돌방무덤도 복원돼 있어 고분의 구조를 이해하기 쉽게 만들어져 있습니다.

 

기획전시실에서는 '말이산' 유물 특별전이 열리고 있으며, 말이산고분군에서 출토된 유물 100여 점과 일제강점기 유리원판 사진 등 말이산의 역사와 문화를 상세하게 알 수 있습니다. 또한 함안 지역의 선사시대부터 근대의 유물을 다양하게 전시하는 상설전시관도 있습니다.

 

3 전시실에서는 함안 지역을 주무대로 활동한 아라가야의 유물과 말이산에서 출토된 말 갑옷, 둥근 고리 큰 칼, 덩이쇠, 불꽃무늬토기, 수레바퀴토기 등을 볼 수 있습니다. 불꽃무늬토기는 불의 상징성을 대변하는 것으로 생명과 신성, 정화 등을 의미합니다. 1992년 마갑총에서 발굴된 말 갑옷은 아라가야의 철기 기술을 보여주는 유물로, 우리나라에서는 최초로 완전한 형태로 출토되었습니다.

 

말 갑옷은 총 440~453개의 형태가 다른 조각을 연결해 길이 226~230㎝, 너비 43~48㎝로 만들어졌으며, 보호하는 부위에 따라 조각의 크기가 다릅니다. 함안박물관은 아라가야의 역사와 문화, 말이산고분의 실체에 대해 알아볼 수 있는 좋은 장소입니다. 함안 지역의 유물들도 함께 즐길 수 있으며, 전문 지식이 없어도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설명들이 준비돼 있습니다. 또한 함안박물관에서는 다양한 특별전을 열어서 매번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습니다.

능선 따라 파도처럼 이어지는 고분

함안에 위치한 말이산고분군은 아라가야의 국세를 보여주는 귀중한 유적입니다. 함안박물관 뒤로 이어지는 길을 따라 올라가면 크고 작은 고분들이 모습을 드러냅니다. 말이산 정상과 능선을 따라 놓인 고분들은 눈에 띄게 느껴집니다. 1940년에는 산 정상을 경계로 같은 산자락에 걸쳐 있는 도항리와 말산리로 구분해 도항리고분군과 말산리고분군으로 지정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1963년, 아직 발굴되지 않은 것을 감안해 2개의 고분군을 하나로 통합해 '말이산고분군'으로 변경되었습니다. 고분군으로 향하는 길은 잘 정돈되어 있습니다. 마치 잘 정비해 놓은 뒷동산의 산책로 같습니다. 천천히 걷다 보면 길 따라 울퉁불퉁 솟은 고분이 모습을 드러냅니다. 고분들은 보통 3~4기 이상이 모여 중첩되어 있어 볼만합니다. 직경 25m 이상의 대형 고분들도 많이 있습니다. 말이산고분군에는 함안군이 번호를 지정한 대형 봉분 37기와 발굴 조사를 통해 밝혀진 133기를 포함해 고분이 187기가 됩니다.

 

그러나 아직 발굴되지 않은 것을 감안하면 1,000여 기의 고분이 있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고분들 사이에는 대나무 우거진 길과 수풀이 무성한 계단이 있습니다. 산 정상에서 바라보면 커다란 고분 너머로 학교와 아파트 등 현대식 건물이 보이는데, 이곳에서는 과거와 현재가 절묘하게 공존하는 풍경을 볼 수 있습니다. “역사는 과거와 현재의 끊임없는 대화”라고 말한 것처럼, 역사는 과거의 사실로만 끝나는 것이 아니라 현재와 연결되어 끊임없이 유기적인 관계를 맺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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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적 함안 말이산 고분군 (咸安 末伊山 古墳群) : 국가문화유산포털 - 문화재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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