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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여행

신문왕 호국행차 길 경주 함월산 왕의 길

by 채유니후니 2023. 6. 2.

'왕의 길'은 문무왕이 삼국을 통일한 뒤 장례 행렬이 지나가던 길과, 문무왕의 아들인 신문왕이 아버지의 수중릉으로 향하던 길입니다. 이제는 후손들이 더위를 식히고 역사를 기억하는 길로 자리 잡았습니다. 이곳을 따라 걸으며 오래된 길을 느껴보세요.

신문왕-호국행차길-사진
신문왕 호국행차길

속 깊은 숲길

경주는 신라 시대의 수많은 유적과 유물을 소유하고 있어, 매번 방문할 때마다 새로운 즐길 거리가 있습니다. 보름달이 뜰 때는 달빛 기행을 즐길 수 있고, 밝은 별이 떠 있는 날에는 별빛 기행을 즐길 수도 있습니다. 최근, 경주에는 새로운 길이 추가되었습니다. 추령터널과 기림사를 잇는 '왕의 길'이라는 길은 함월산 아래를 지나는 편도 3.9km의 걷기 좋은 숲길입니다. 이 길은 깊은 숲 속에 숨겨져 있어, 비밀처럼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이런 고요하고 아늑한 분위기가 경치를 더욱 아름답게 만들어 줍니다. 경주 시내를 벗어나 감포 방향으로 가다 보면 함월산 자락에 추령터널이 있습니다. 이 옆으로 가는 진입로가 왕의 길로 이어집니다. 하지만, 이 길은 처음부터 쉽게 찾아내기 어렵습니다. 진입로를 따라 2.5km의 시골길을 걸으면서 왕의 길 초입에 해당하는 모차골 입구에 도달할 수 있습니다.

 

깊은 숲 속으로 들어가기 위해서는 약간의 준비가 필요합니다. 추령터널에서 모차골까지 가는 길은 숲길은 아니지만 그래도 조용하고 한적한 길입니다. 걸으면서 '황용약수'라는 약수터도 찾아볼 수 있습니다. 철분 함량이 높아 물이 떨어지는 곳의 돌들이 누렇게 변색될 만큼 몸에 좋은 물입니다. 이 약수로 마시면 한여름 갈증도 싹 달아납니다.

 

아버지의 수중릉 찾아 나선 신문왕 호국행차길

신문왕이 아버지인 문무왕의 수중릉을 찾아가는 길인 '마차골'은 왕의 길이라 불리고 있습니다. 이 길은 신라 31대 임금으로 삼국을 통일한 신문왕이 강력한 전제왕권을 확립하며 나라를 안정시킨 시기에 건설되었습니다. 신문왕은 통일 직후 귀족들의 반란과 전쟁 위험으로 나라를 다스리는 것이 어려웠습니다.

 

이때 신문왕은 동해바다에 가서 용을 만나 만파식적과 옥으로 만든 허리띠를 얻었습니다. 만파식적은 신문왕의 왕권 강화와 정세 안정을 위해 만들어진 설화였을 것입니다. 이 길은 여러 왕들이 동해로 행차하며 지나갔을 것으로 추측되고, 현재는 공식적으로 '왕의 길'로 불리고 있습니다.

용이 승천하는 용연폭포

더위를 식혀주는 시원한 숲길에는 야생화가 넘쳐나며, 옆으로 흐르는 작은 계곡을 수십 번 건너게 된다. 한여름에도 시원한 그늘을 제공하는 온갖 나무와 식물이 마치 숲에 폭 안긴 듯한 느낌을 줍니다. 숲의 곤충, 개구리, 작은 동물들은 끊임없이 번식하고 있고, 높은 나무에서는 매미의 울음소리가 들립니다. 용연폭포 근처는 서늘한 공기를 뿜어내며, 폭포에서 떨어지는 물줄기의 위용은 대단합니다.

 

물에 들어가지 않아도 한여름 더위가 식혀지므로 발을 담그고 싶지만, 상수원 보호구역으로 입장이 금지되어 있습니다. 용연폭포에서 800m 내려가면 불국사보다 먼저 지어졌다는 고사찰 기림사가 있습니다. 비록 아나불이 있는 기림사 넓은 경내를 한 바퀴 돌아보며 도보 여행을 마무리할 수 있습니다. 왕복해도 8km이니 하루 코스로 적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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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왕

신라 제31대 왕이자 문무왕의 장자로 이름은 정명 또는 명지, 자는 일초. 재위 초반인 681년에 김흠돌 등의 모반을 평정하고 귀족들에 대한 대규모 숙청을 단행하여 절대왕권을 확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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