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주 근대 건축 여행 선화당, 중동성당, 금강철교

한번 고정된 시각으로 바라보면 다른 시각으로는 생각하지 않게 됩니다. 공주에 대한 생각도 마찬가지입니다. 백제의 수도로 잘 알려진 무령왕릉, 공산성 등 백제 유적만 떠올리고 다른 시대의 유적은 잘 생각하지 않습니다. 공주에는 삼국시대 이전의 선사문화 유적에서 고려, 조선에 이어 근대까지 각 시대별 유물과 유적이 남아 있습니다.

공주제일교회

선화당은 조선시대의 충청도청

공주 근대건축기행은 공주의 역사와 문화를 알아보기에 좋은 여행 코스입니다. 이 중 출발점인 선화당은 충청도 관찰사가 정무를 보던 곳으로, 조선시대 충청감영의 지방 거점이었습니다. 오늘날로 치면 대전광역시와 충청도를 아우르는 도청인 셈이죠. 선화당은 정면 8칸, 측면 4칸으로 규모가 축소되었지만, 양옆 소나무 정원과 어우러진 멋을 내지 않은 단아함이 인상적입니다.

 

두 번째 코스인 옛 공주읍사무소는 근대 건축물로, 공주의 변화를 보여주는 곳입니다. 붉은 벽돌로 이루어진 네모반듯한 건물은 성냥갑처럼 한눈에 보기에도 근대 건축물임을 알 수 있습니다. 이 건물은 공주가 지방 행정의 중심에서 교육도시로 전환되는 과정에서 행정을 담당했던 곳이며, 공주의 가장 큰 변화를 보여주는 공간이기도 합니다.

 

공주읍사무소와 마찬가지로, 1920년 충남금융조합 연합회 회관으로 건립된 공주시청사는 또 다른 근대 건축물입니다. 건물의 정면에는 4개의 원형 기둥과 좌우로 원형창을 대칭으로 배열한 것이 인상적이며, 아치형 입구는 전형적인 고전주의 건축 기법이라고 합니다. 건물 뒤편으로는 시민의 쉼터가 조성되어 있어, 역사 교육과 함께 쉬어갈 수 있는 곳입니다. 공주 근대건축기행을 통해, 공주의 역사와 문화를 느껴보세요.

공주 지역 선교활동의 중심지

중동성당과 공주제일교회는 공주 지역 선교활동의 중심지입니다. 공주제일교회는 1930년에 붉은 벽돌로 지어진 남부 지방 최초의 감리교회입니다. 6·25 전쟁 때 파손되었지만, 보존 가능한 부분을 보수하여 세워졌습니다. 공주제일교회 내부는 박물관으로 꾸며져 있으며, 1층은 ‘나눔의 순례길’로 공주제일교회 신도들의 사진과 유물을 전시하고 있으며, 2층 ‘복음의 역사길’에서는 교회 설립 후 민족과 사회에 대한 공헌과 업적을 되돌아볼 수 있는 자료들이 전시되고 있습니다.

 

중동성당은 1921년 주임으로 부임한 최종철 마르코 신부가 서울의 약현성당을 모델로 직접 설계하고, 1936년에 완공되었습니다. 현재는 본당과 사제관만이 남아 있으며, 중세 서양에서 유행했던 고딕 양식을 따르고 있습니다. 성당 건물은 붉은 벽돌을 한 장 한 장 정성껏 올려 만들어져 있으며, 유리화(스테인드글라스)를 통해 들어오는 빛이 성스러운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습니다. 또한, 전통 목조 건축물에서 볼 수 없는 팔각으로 반듯하게 조각한 돌기둥이 좌우로 나란히 놓여 있는 것도 눈에 띕니다.

도청을 내주고 얻은 금강철교

충청남도 역사박물관은 중동성당과 도로 하나를 사이에 두고 마주한 곳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마당에 서 있는 오래된 나무와 붉은 벽돌 건물이 어우러져 옛 정취를 느끼게 합니다. 이 건물은 전통적인 요소를 현대 건축물에 가미한 것으로, 윤증 초상과 윤증가의 유품, 그리고 조선시대부터 근현대에 이르는 역사 자료와 생활 민속품을 전시하고 있습니다. 옆 길을 따라 걷다 보면, 1921년 미국인 선교사 샤프 목사와 부인 앨리스 샤프(한국명 사애리시)가 거주하면서 선교활동을 펼쳤던 선교사 가옥을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개인 소유의 주택이라 내부를 구경할 수 없습니다. 금강철교는 공산성 옆에 놓여 있으며, 공주의 금강에 가로놓인 최초의 다리입니다. 일제는 1984년 청일전쟁을 목적으로 길을 내면서 배다리를 연결해 조치원과 청주로 이어지는 공청가도를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일제는 식민정책의 편의를 위해 철도가 지나는 곳으로 도청 소재지를 이전했습니다. 당시 금강철교는 '한강 이남에서 가장 긴 다리'로 불리며, 공주 지역이 자동차 교통의 중심지로 발전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공주시 문화관광 바로가기.

공주 문화관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