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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여행

조선 시대에 들어온 감자와 고구마

by 채유니후니 2023. 1. 8.

고추, 감자, 고구마, 옥수수, 호박, 토마토 등은 원산지가 외국으로 조선 시대에 전래된 채소입니다. 고구마와 감자는 재배법이 어렵지 않고 가뭄이나 장마에 잘 견뎌 구황작물로 백성들에게 큰 사랑을 받았습니다. 문익점의 목화가 우리 민족을 추위에서 구해 주었다면 고구마와 감자는 배고픔에서 구해 준 고마운 먹거리입니다.

고구마 재배 역사

우리나라에 고구마가 알려진 것은 1600년대쯤입니다. 조선왕조실록에 일본에 갔던 사람이 왜인들이 고구마를 먹는 것을 보고 '이 작물을 재배하면 굶주림을 면할 수 있다'라고 보고한 기록이 있습니다.

 

본격적으로 재배하기 시작한 것은 1700년대 후반입니다. 한성에 살고 있던 이광려는 고구마의 보급에 앞장을 섰습니다. 이광려는 '농정전서'라는 명나라 책을 읽다가 고구마에 대해 알게되어 중국에 사는 사신이나 역관에게 고구마 종자를 부탁했으나 구할수가 없었습니다. 

 

1763년에 조선 통신사로 일본에 가는 조엄 일행에게 다시 부탁을 하고, 강계현에게 부산과 동래 지방을 뒤져 종자를 구해 달라고 했습니다. 강계현이 마침내 고구마 한 포기를 구해 이광려는 집에서 시험재배를 시작했습니다. 동래부사 강필리에게 부탁해 고구마 몇 포기를 더 얻어 재배를 했으나 이것은 실패를 하였습니다.

강필리는 이광려에게 자극을 받아 동래에서 재배시험을 하여 어는 정도 성과를 이루고 '강씨감저보'라는 책을 펴내게 됩니다. 이것이 우리나라 최초의 고구마 전문서입니다.

 

조엄도 일본에서 고구마 종자를 들여와 경상도를 중심으로 재배하여 성공하였습니다. 

 

김장순이란 학자는 고구마를 먹어 보고 구황 작물로서 가치를 인정해 전국에 보급시키고자 하였습니다. 수년동안 전라남도 보성에서 고구마 재배에 전념한 후 선종한이란 사람을 만나 함께 한성으로 올라와 시험 재배에 성공하였습니다. '감저신보'라는 책은 1900년대 이후 고구마가 전국에 재배되도록 하는데 큰 역할을 합니다.

 

감자 재배 역사

중요 식용작물 중의 하나인 덩이줄기 한해살이풀로 원산지는 안데스 산맥입니다. 감자가 우리나라에 들어온 시기와 전파 과정은 정확히 알 수 없으나 '오주연문장선산고'라는 책에는 1824년과 1825년 사이에 함경북도에 처음 들어왔다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함경북도에 사는 김모라는 관상쟁기가 도성에서 감자를 가져왔거나 청나라의 삼을 캐는 사람이 국경 지역에 몰래 심어 먹던 감자가 밭에 남아 있다 전파되었다고도 합니다. 감자는 북쪽에서 온 감저라 해서 북감저 또는 말방울처럼 생겨서 마령서라고 불렀습니다.

함경북도 무산 지역의 수령 이형재가 감자의 보급에 앞장을 섰습니다. 감자가 좋은 식량이 된다는 이야기를 듣고 전파를 했다고 합니다. 백성들이 처음에는 씨감자를 내놓지 않아 무척 애를 먹었다고 합니다. 당시 농민들은 감자를 심어 돈을 많이 벌 수 있어 감자 빼고는 다른 작물은 거의 심지 않았습니다.

 

관청에서는 세금으로 받을 곡식이 없자 감자를 재배하지 못하게 막았고 백성들은 몰래 감자를 재배했다고 합니다. 백성들은 씨감자를 내놓으면 법을 어긴 것이 들통 나 벌을 받을까 봐 감자를 숨겼습니다. 이형재는 비싼 값에 팔리던 소금과 감자를 바꿔 준다고 말해 씨감자를 구했다고 전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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